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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공존하는 시대에 필요한 핵심 역량

최근 지자체를 비롯한 공공 행정 현장에 인공지능(AI)이 빠르게 도입되면서, 새로운 기술 환경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고민하시는 공직자 여러분을 자주 뵙게 됩니다. “AI와 공존하는 시대에 도태되지 않으려면 당장 코딩을 배워야 하는가”, 혹은 “새로운 소프트웨어의 복잡한 사용법을 밤새워 익혀야 하는가”라며 막연한 부담감을 토로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행정 실무를 돕는 도구로서의 AI를 올바르게 통제하고 활용하기 위해 우리가 진정으로 갖추어야 할 역량은 복잡한 기술이 아닙니다. 오늘은 AI 시대에 공무원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이 무엇이며, 이를 위해 지금 당장 무엇을 공부하고 준비하셔야 하는지 명확히 짚어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핵심 역량은 바로 ‘정확한 문제 정의와 질문 설계 역량’입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럴듯한 문장을 순식간에 조합해 내지만, 스스로 현장의 문제를 인식하거나 타깃을 설정하지는 못합니다. 따라서 모호한 지시를 내리면 현장과 괴리된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놓게 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당장 실천하고 연습하셔야 할 것이 바로 ‘5W1H+1’ 방식의 질문 설계입니다. 단순히 “관내 청년 정책 기획안을 써 주십시오”라고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육하원칙(5W1H)에 따라 정책의 대상과 절차를 꼼꼼히 규정하고, 궁극적으로 이끌어내고자 하는 행정적 목표와 기획 의도(+1)를 더하여 지시어를 구성하는 훈련을 하셔야 합니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정책적 과제를 선명한 논리로 분해하고 조립하는 능력이야말로 AI 시대의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두 번째 핵심 역량은 기계의 산출물을 검증하고 공공의 가치를 부여하는 ‘휴먼 프리미엄’ 역량입니다. 예를 들어, AI에게 관내 취약계층 겨울철 난방 지원 대책의 초안을 작성하게 했다고 가정해 보십시오. AI는 타 지자체의 우수 사례나 일반적인 통계를 바탕으로 훌륭해 보이는 지원망과 예산 배분안을 수 분 내에 제시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결과물이 현행 복지 관련 조례에 위배되지는 않는지, 관내 특정 산간 지역의 특수한 지리적 여건을 누락하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정책 집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민 간의 갈등 요소는 없는지 판단하는 것은 기계가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기계가 도출한 효율성 위에 공직자 고유의 법적 책임성과 따뜻한 행정적 감수성을 더해 정책을 완성해 내는 통찰력을 길러야 합니다.

따라서 공직자 여러분께서 지금 당장 공부하셔야 할 대상은 파이썬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나 복잡한 알고리즘 교재가 아닙니다. 오히려 본연의 ‘논리적 글쓰기’와 ‘정책 분석 역량’을 더욱 깊이 있게 연마하셔야 합니다. 내가 맡은 부서의 관련 법령과 지침을 완벽하게 숙지하고, 익숙한 일상 업무부터 AI를 보조자로 띄워놓고 명확한 제약 조건과 맥락을 부여하며 대화하는 실전 연습을 반복하십시오. 기계가 뱉어낸 결과물에서 법적 허점과 사실관계 오류(환각)를 날카롭게 짚어내는 교정 작업을 매일의 업무 속에서 훈련하시기를 권합니다.

결론적으로, AI 시대가 고도화될수록 단순 반복적인 서류 작업은 기계로 대체되겠지만, 기술을 통제하고 정책의 방향을 결정짓는 ‘인간의 판단력’은 그 가치가 급격히 상승할 것입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에 주눅 들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현장에서 쌓아오신 행정적 경험과 지역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를 ‘5W1H+1’의 논리적 질문으로 번역해 낼 때, AI는 여러분의 기획력을 극대화해 주는 가장 유능하고 든든한 실무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지금 당장, 내일 작성할 간단한 출장 보고서나 보도자료 초안부터 명확한 맥락을 담아 AI에게 지시해 보는 연습을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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